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경선 후 처음으로 같은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중엔 멀찍이 떨어져 얼굴을 보기만 했지만, 행사가 끝날 때 간단히 인사를 나눴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현재 일정을 협의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 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17개 시·도 단체장이 참석 대상이어서, 이 지사 외에도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 성과를 점검하고자 마련됐지만,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장동 의혹에 대해 검찰과 경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행사장에 먼저 도착한 이 후보는 지자체장들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송하진 전북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등의 인사를 받았다. 경선 상대였던 최문순 강원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도 이 후보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는 포옹하며 각별히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도 축하를 건넸다. 이 지사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 경선 상대였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도 웃으며 대화했다.

조금 뒤 문 대통령이 입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와 접촉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 들어선 뒤 전체 참석자에게 간단히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 모두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이 발언을 하는 동안,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이따금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과 이 지사의 인사는 행사 종료 후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러 이동하면서 이 지사에게 "축하드린다"는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이 지사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 우측에 서서 나란히 기념 촬영장소로 이동했으나, 사진 촬영 때는 후열에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발표를 듣고 박수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 지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문 대통령과 첫 만남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이 지사는 대선 후보가 아니라 경기지사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 면담은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가 오는 18일과 20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만큼, 면담은 그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 경선 캠프에서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던 안민석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경기도) 국정감사가 끝나는 20일 이후에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 순리적인 절차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