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11일 실시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광주·전북·전남’ 합동 토론회에서 화제에 올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어린 시절 옷차림을 비교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두 사람이 살아온 배경의 차이점을 부각했기 때문이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해당 사진에 대해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제가 입은 옷은 교복이다. 나비넥타이는 졸업식 때 입은 교복이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원 전 지사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면 가난에 대한 철학이 중요하다”며 “평생을 살면서 스스로 가난해 본 경험이 있나”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아버지(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교직에 계셨기 때문에 (가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렇다고 잘 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재명 지사처럼 그렇게 가난하진 않았지만, 저희가 자랄 땐 나라가 어려워서 학교고 뭐고 도처에 가난한 친구들이 천지였다”고 했다. 원 전 지사가 “혹시 가난한 이들과 생계를 같이 한 적이 있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고시 공부할 때, 학교 다닐 때 (가난한 친구들과) 생계를 같이 했다. 정말 가난한 친구와 생라면을 (먹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정법’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부인과 함께 정법을 몇 차례 만났고 선생이라고 불렀다고 인정했지만, 그 사람의 말을 믿은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지난 토론이 끝나고 ‘정법은 미신이 아니다’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니 정법을 한 번 보시라’고 말해 몇 개를 봤는데 황당했다”며 “이 사람을 윤석열 후보는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이 분이 (유튜브에) 올린 게(영상) 1만개가 된다. 그런 (황당한) 것들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걸 제가 믿을 거라고 생각하시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26~27년을 법조계에서 생활했고 칼 같은 이성과 증거, 합리에 의해 업무를 했다”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정법을) 어떻게 알게 됐냐”고 다시 물었다. 윤 전 총장은 “과거에 어떤 분이 유튜브에 재미있는 게 있다고 해서”라며 “부인(김건희씨)한테 이야기를 해주는 분이 있다”고 답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정법을 만났냐는 질문에 “부인하고 같이 만났다”고 인정했다. 유 전 의원은 “(정법을) 뭐라고 불렀나”라는 질문도 했고, 윤 전 총장은 “선생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왜 이런 사람을 만나서 ‘내가 (윤석열의) 멘토’ ‘지도자 수업을 했다’는 말이 나오게 하나”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이같은 발언이 한 칼럼에 나오자마자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그 이후로는 연락을 안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