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권 행보를 돕는 핵심 그룹으로는 '성남 라인'이 가장 먼저 꼽힌다. 이 지사가 성남에서 변호사로 개업한 1989년 합류한 인사부터, 성남시장 당선 후 선출직 공직생활을 시작한 2010년 합류한 인사들로 구성되며 이 지사 측 '이너 서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지사 스스로 꼽은 최측근은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이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경기도청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측근'이라는 주장에 반박하면서 "(측근은) 비서실 등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하던지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현 이재명 캠프 비서실 부실장)은 이 지사의 변호사 시절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었으며, 이 지사의 복심으로 불린다.

김용 전 대변인은 이 지사에게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과 6·13 지방선거에 도전할 것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의 야인시절부터 성남에서 시민사회운동을 함께했고, 이 지사가 시장일 땐 시의원을 지내며 엄호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19년 12월 15일 김 전 대변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대변인은 제 분신과 같다"고도 했다.

2014년 성남시 대변인, 2017년 당내경선캠프 대변인을 맡은 김남준 경기도 언론비서관도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김 비서관은 2014년 벌어진 판교 지하 주차장 환풍구 붕괴사고 당시 침착한 언론 대응으로 호평을 받는 등 이 지사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이기인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되 거론되는 인사들이 2009년 '분당구 리모델링'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대변인은 사진 설명으로 "'분당구 리모델링'이라는 대규모 토건 사업을 목적으로 이재명 패밀리와 함께 간담회를 개최한 현장"이라며 "왼쪽 두번째부터 김병욱 국회의원(이재명 캠프 대장동 TF), 유동규(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대장동 설계실뮤자), 이재명 도지사, 김용(경기도 대변인 출신), 김문기(대장동 개발사업처장 출신), 이한주(전 경기연구원장)"이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성남라인이다. 그는 2008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단지 리모델링 추진위 조합장을 맡으며 이 지사와 인연을 맺었다. 정치권 안팎에서 이들을 삼국지 등장인물인 관우(정진상)·장비(유동규)·제갈공명(김남준)에 빗댄 표현이 회자되기도 했다. 다만 이 지사는 최근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김용 전 대변인과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 지사의 성남시장 도전시절 1기 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공약에 기여한 분당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주택조합 추진위원장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들이 위원장으로 있던 단지가 위치한 야탑3동, 정자2동에서 이 지사의 득표율은 2010년 극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정책 분야에서는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주축이 된다. 가천대 부총장을 지낸 이 원장은 이 지사와 30여년을 함께 해왔다.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인 강남훈 한신대 교수와 함께 전국민 기본소득 등을 설계하는 '정책 브레인'이었다. 이 전 원장은 지난 달 이 지사 대선 캠프에 정책본부장을 맡았으나, 부동산 투기 및 편법 증여 의혹이 불거지자 사퇴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4일 민주당 대선 주자 TV토론회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분이 공직 임명될 가능성 있다'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지적에 "고위 공직자 임명 때 필수적인 부동산 이상을 가진 분은 임명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원칙"이라며 "그런 분은 내가 당선되면 공직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전 원장이 물러난 뒤에는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재명 캠프의 경제 정책 키를 쥐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냈다. 최 교수는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차례 해 관심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이 지사의 중앙 정계 인맥은 2017년 대선 당내 경선과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를 계기로 구분된다. 2017년 이재명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의원들은 '원조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당시 스스로 '변방의 벼룩'으로 칭하던 이 지사 캠프에 몸담았던 20대 국회 현역 의원은 6명에 불과했다. 정성호·김영진·김병욱 의원, 이종걸·유승희·제윤경 전 의원이다. 특히 정 의원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세 살 터울인 두 사람은 서로 '호형호제(呼兄呼弟)' 하는 사이다.

경기도지사 취임 후 주요 기관장 등을 맡은 이들은 '경기도파'로도 불린다. 전직 국회의원 중에는 문학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 김기준 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이상 민주당) 등이 있다. 현재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은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올해 5월 이 지사 지지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에 합류한 멤버들도 넓은 의미의 원조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김남국·김윤덕·민형배·이규민·이동주·임종성 의원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우원식 의원이 맡고 있고, 총괄본부장은 조정식 의원과 박주민 의원이, 비서실장은 박홍근 의원이 맡았다. 수행실장은 초선의 김남국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