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에 상당한 역할을 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화천대유 부회장직을 맡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씨가 성남시체육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영수증도 제출하지 않고 수천만원을 썼던 것으로 8일 나타났다. 이 일에 대해 성남시의회는 최씨 해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재명 지사는 당시 성남시체육회 회장이었고, 최씨를 임명한 것도 이 지사다.
최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던 2012년 7월 성남시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당시 최씨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이었지만 의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자 불복하고 입후보했고,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 시의원들의 지지로 의장으로 선출됐다. 당시 새누리당은 "최씨가 민주당과 야합해 의장에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최씨를 제명하려 했고, 최씨는 그 전에 먼저 탈당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씨는 새누리당의 반대를 뚫고 성남시의회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된 이후 민간 사업자 '화천대유'가 참여하는 민관합동개발 방식으로 대장동 개발사업이 추진됐다. 최씨는 작년부터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연봉 1억원에 성과급을 별도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2015년 3월 최씨를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임명했다. 1년 8개월 후인 일부 성남시의원들은 2016년 11월 최씨 해임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최 부회장은 비상근직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천만원의 활동비를 지출 증빙 없이 개인통장으로 이체받아 활동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 내 다른 시·군 체육회의 경우 비상근 수석·상임 부회장에게 활동비를 지급하는 사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 부회장은 내부 규정을 제멋대로 해석 악용해 수천만원의 수당을 챙겨갔다"고 했다. 성남시의회는 이 일로 최씨를 행정사무감사 참고인으로 불렀지만, 최씨는 출석을 거부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이재명 당시 시장이 최씨를 임명할 때부터 업무추진비를 주려고 했고, 지출증빙을 잘 하는 조건으로 통과시켰다"며 "그런데 지출증빙을 하나도 제출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고 했다. 또 "이 시장은 최씨 해임 촉구 결의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됐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사실상 눈감아 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최씨를 2017년 4월 성남시 체육회 부회장직에서 해임 결정했다. 이 때까지 최씨는 사용한 활동비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 지사 측은 최씨와 관련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국힘 대유 게이트'의 커넥션이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어제(7일) 보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의회 의장(당시 한나라당)을 지낸 최윤길씨가 지난해부터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