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조국 (사태) 시즌2′가 될 듯”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 때처럼 세계가 두 쪽으로 나뉘게 될 것”이라며 “대장동을 ‘치적’이라 믿는 이들과 ‘비리’라 생각하는 이들로… 저 인간들, 정말 피곤하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이미 진실이 빤히 드러났는데도 끝까지 허위를 사실이라 박박 우기는 종자들”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그는 “그 대표적 사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라며 “당시 조국은 여권의 비공식적 대권주자, ‘문재인의 후계자’였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았다면 더불어민주당이나 그 지지자들이 그(조 전 장관)와 더불어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친문(親文)의 입장에선 그가 유일한 대안이었기에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은 이재명이 조국”이라며 “이미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이 됐으니 이제 와서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빤한 거짓말을 늘어놓더라도, 그것을 끝까지 사실이라 우기며 유권자를 현혹시키는 수밖에 없다. 그것 밖에 대안이 없다”고 했다.

2020년 1월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 주최 시민참여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조선DB

그는 “아직은 경선 중이라 이낙연(전 대표)을 지지하는 층에서 이 지사에 대한 비판에 가담하고 있다”면서도 “일단 (이 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그들 중 상당수가 이른바 ‘원팀’이 되어 ‘이재명의 대국민 사기극’에 가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 조국 사태 시즌2의 막이 오르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가짜 표창장이 가짜로 인정되기까지 2년이 걸렸다”며 “그동안 그 말도 안 되는 X소리를 들어주느라 국민들이 얼마나 피곤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그 괴로움을 다시 겪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아도 거짓과 싸우느라 지쳤는데 그 싸움을 또 해야 한다”고 했다.

“독일 유학 중 동독 출신의 사람과 나눴던 대화가 생각난다”며 엣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동독에 살면서 가장 괴로운 것이 뭐였냐고 물었더니, ‘매일 거짓말을 들어주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며 “’서독이 더 잘 사는 것을 빤히 아는데 동독이 더 잘 산다는 프로파간다(사상이나 교의 따위의 선전)가 사람을 미치게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비슷한 심정”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의 공익 환수 사업이다’, ‘하이 리크스 하이 리턴 사업이다’, ‘민관합동 개발 외에는 수가 없었다’, ‘민간개발로는 회수하지 못했을 돈을 환수했다’, ‘유동규는 내 측근이 아니다’, ‘본질은 국민의힘 게이트다’ 등등”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캠프에서는 이미 사실로 반박된 거짓말을 끝없이 반복한다”면서 “아무리 사실과 논리로 반박을 해도 그들이 거짓말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 거짓말은 목숨과 밥줄이 걸린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은 캠프에서 그런 거짓말을 적극적으로 해주길 고대한다. 사이비 종교의 신도들에게 중요한 것은 참이냐, 거짓이냐가 아니라 신앙을 유지하는 것으로, 신앙의 파괴가 그들에게는 곧 세계의 종말”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중도층이나 무당층에게 통할 것 같지는 않다”며 “그들에게는 이재명 캠프의 거짓말을 믿어 줘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