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4일 당내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급증한 입당자 수를 놓고 '위장 당원'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에서 자료를 해석하면서 오류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에 선거인단 관련해 각 후보들이 함의를 파악하고 선거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시험범위를 공개하는 의미에서 지난 주에 지역별, 세대별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선거인단 참여 자격을 대폭 완화해 지난 5월 31일부터 입당한 사람 가운데 약 87%인 23만1247명이 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할 권한을 갖게 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하지 않을 민주당 지지자가 우리 당 당원으로 많이 가입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실제로 추측할 만한 강한 의혹"이라고 했다. 역(逆)선택을 노리고 입당한 범여권 지지층 때문에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 경선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 측 대변인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경선룰이 바보 같다"고 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오류'는 윤 전 총장의 주장이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TV 토론이 있는 날 토론 직후에 가입하는 당원이 급증하는 현상을 봤을 때 우리 후보들이 토론을 흥행으로 이끌고 있어서 당원가입이 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조직적 가입이 어려운 온라인 당원가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봐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시험범위에 맞게 각자 열심히 공부하시면 된다"며 "(오는 8일인) 2차 컷오프 뒤에 조금 더 세밀한 통계를 후보들에게 제공해서 모두가 시험범위에 맞춰 최고의 승부를 펼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홍준표-유승민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8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의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의 '위장 당원' 발언이 "당원 모독"이라며 비판했다. 홍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윤 전 총장의 1일 1망언이 오늘도 터져 나왔다"며 "윤 전 총장에게는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당원'으로 밖에 안 보이나 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윤 전 총장이 입당하기 훨씬 전부터 함께 울고 웃으며 이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갈라치기'하는 발언이기도 하다"면서 "최종 경선이 끝난 후 당을 일치단결해야 할 시점에 후보들 간 경선불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냐"며 "이 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 등 신규당원들이 많이 늘었는데, 이분들이 위장당원이라는 말이냐.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없으면 당원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의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주워담을 수 없다"며 "입만 열면 실언의 연속인 후보가 무슨 수로 정권교체를 한다는 말이냐. 정권 교체는커녕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돼 본인만 아니라 당의 이미지까지 동반실추시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