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당원이 당비 1000원만 내면 투표권을 갖도록 완화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거인단 자격 기준이 누구에게 득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준석 대표 취임후 가입한 국민의힘 당원 약 26만6000명 중 10~40대가 44%에 이르는 상황이라, 이 연령대의 지지율이 우위에 있는 홍준표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지난 7월 30일 윤 전 총장 입당 후 늘어난 당원 중에는 홍 의원보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일 경선 흥행을 위해 선거인단 자격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지난 6월 11일 이 대표의 취임이나 지난 7월 30일 윤 전 총장 입당 이후에 대거 입당한 신규 당원들도 당 대통령 후보 선거인단으로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당규에 따르면 이 대표나 윤 전 총장을 보고 7월 10일 이후 당에 들어온 신규 당원들은 대선 후보 선출에 원천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원권 행사 시점에서 1년 중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고,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석한 당원만 대선후보 선거인단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마감 시한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당비 납부일이 매월 10일인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7월 10일 전까지는 입당해야 7~9월 당비를 납부하고 선거인단이 될 수 있었다.
이에 국민의 힘은 선거인단 참여 자격을 '최근 1년 내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완화했다. 또 9월 30일까지 당비신청을 마쳐 10월 10일까지 당비를 내도 선거인단 참여 자격을 주기로 했다. 국민의힘의 당비 최저 액수가 1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오는 10일까지 한 차례, 딱 1000원만 내도 대선 후보 선출에 참여할 수 있는 '1000원 룰'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할 권한이 주어지는 당비신청 당원은 이 대표 체제하에서 입당한 전체 당원의 약 86.9%인 23만1247명. 이 대표 취임 전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약 28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심' 지형 자체가 완전 새롭게 짜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 체제 들어 새로 당원이 된 이들이 누구인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5월 31일~9월27일 누적 입당자 26만5925명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50대가 6만28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6만1808명), 40대(4만2924명), 20대(3만6635명), 30대(3만4420명), 70대 이상(2만3363명), 10대(3980명) 순. 지역별로는 경기(5만7296명), 서울(4만6549명), 경북(2만7779명) 순으로 많았다,
이에 여론조사에서 젊은 층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홍 의원 측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대부터 40대까지 당원이 약 11만8000명으로 44.3%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유권자 2043명을 상대로 조사한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에 따르면, 홍 의원은 18~29세에서 42.6%, 30대에서 32.4%, 40대에서 29.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18~29세에서 16.4%, 30대에서 25.1%, 40대에서 22.9%를 기록했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18~29세에서 26.2%p, 30대에서 7.3%p, 40대에서 6.1%p 앞선 것이다.
여론조사 업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를 받아 지난달 25~26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상대로 조사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도 홍 의원은 18~29세와 30·40대에서 윤 전 총장과 큰 차이를 보였다. 18~29세에서 홍 의원은 39.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0.3%를 얻은 윤 전 총장에게 29.4%p 차로 앞섰다. 30대와 40대에서도 홍 의원은 각각 42.9%와 40.2%의 지지를 얻으며 윤 전 총장을 26.0%p, 23.1%p 차로 눌렀다.
다만 7월 30일 윤 전 총장 입당 후 당에 들어온 사람들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당원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당내 선거에서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50대 이상 당원들의 지지율에서는 홍 의원이 우세를 보이지 못하는 점도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한 포인트다.
이와 관련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책임당원과 관련한 규정 완화가 당내 대선 경선에 미칠 영향이 더 클 수 있는데도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한 논의와 다르게 이견없이 의결됐다"며 "입당자들의 인적구성이 다양하게 분포돼있어 후보간 유불리는 실제 결과를 봐야 알 것"이라고 했다.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