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일방적으로 차단한 남북 통신연락선을 10월 초에 복원하겠다고 연설했지만, 북한은 1일 오전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퇴장하면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개시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도 북한이 이날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경색돼 있는 현 북남(남북)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단 10월초부터 관계 악화로 단절시켰던 북남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도록 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선은 지난해 6월 북한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일방 차단한 지 13개월 만인 지난 7월 27일 전격 복원됐다. 그러나 북한은 한미연합훈연을 이유로 8월 10일부터 다시 단절했다. 복원 14일 만이었다. 다만 김정은은 연설에서 통신연락선 복원 결정을 밝히면서도 남측에 이중 태도 및 적대 정책 철회 등 선결 조건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