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8일 권역별 합동토론회와 후보 간 맞수 토론으로 진행되는 대선후보 경선 2차 컷오프(예비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다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차 경선을 통과할 경우 두 후보의 맞수 토론도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오른소리 캡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결정했다고 김연주·신인규 부대변인이 발표했다. 선관위 결정사항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다음 달 8일 2차 컷오프 결과가 발표된 뒤 매주 월·수요일은 지역 순회 토론회를 진행하며, 금요일에는 1대1 맞수토론을 진행한다.

이 중 1대1 맞수 토론은 4명의 후보가 각각 나머지 후보들과 한 번씩 맞붙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다음 달 15일·22일·29일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하루에 2개 조씩 모두 6번의 맞수 토론이 벌어지는 것이다. 맞수 토론 대진은 내달 8일 본경선 진출 후보 발표 이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신인규 부대변인은 맞수 토론에 대해 “시간이나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부산시장 후보자들이 맞수 토론을 벌였던 방식에 준할 것”이라고 했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2월 23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 3차 맞수토론에서 나경원 후보(왼쪽)와 오세훈 후보가 맞수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오른소리 캡처

국민의힘은 재보선 후보 경선 당시 각각 4명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와 부산시장 경선 후보(박민식·박성훈·박형준·이언주)에게 맞수 토론을 벌이게 했다. 당시 맞수 토론은 후보자별로 비전 발표 2분, 상호 토론 16분, 마무리 발언 2분 등 총 20분의 발언시간이 주어져 40여분간 진행됐다.

다만 재보선 후보 경선 당시 이뤄졌던 ‘시민 평가단 채점’은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재보선 후보 경선 당시 후보자 간 맞수 토론이 끝날 때마다 1000명으로 구성된 시민 평가단이 후보자의 토론에 대해 매긴 점수를 공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선과 재보선의 무게가 다른 만큼 해당 사안이 이번에도 도입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7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지역별 토론회는 다음 달 11일 광주·전남·전북에서 시작한다. 호남을 첫 일정으로 정한 데는 “국민의힘이 호남에 다가가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했다”고 신 부대변인이 전했다. 지역별 일정은 13일 제주, 18일 부산·울산·경남, 20일 대구·경북, 25일 대전·세종·충남, 27일 강원, 31일 서울·인천·경기로 마무리된다.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현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본경선 일정에 기존 방식의 대규모 집회가 불가피한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의결하고 이를 대체하여 ‘권역별 방송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토론 일정을 모두 마친 뒤 11월 5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대선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1월 1일과 2일에는 모바일로, 같은 달 3일 4일에는 ARS로 이뤄진다. 일반 여론조사는 같은 달 3일과 4일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