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8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오징어게임 설계자와 다를 것이 없다"며 '이재명 게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2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지사는 이날 '화천대유 설계자 이재명이라서 오징어 게임 설계자의 심정을 잘 이해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가 오징어게임을 봤다며 페이스북에 후기를 올린 것에 대한 반박글이다.

원 지사는 "이 지사 마음대로 기본시리즈를 통해 룰을 정하고 참가자들에게 그게 공정이라 외치는 이재명 후보는 오징어게임 설계자와 다를 것이 없다"며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바닥'을 보장한다면서 모두를 바닥으로 끌어내려 오징어게임에 참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아니냐"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기본시리즈는 기회가 아닌 족쇄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 게임이 시작되면 게임을 끝내고 싶어도 끝낼 수 없게 된다. 굴레는 미래세대까지 전가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즌1 '문재인 게임'에 이어 시즌2 '이재명 게임'이 시작되지 않도록 정권교체로 막아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을 방문해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의 의료원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에서 '오징어게임'을 봤다면서, "저도 그랬지만 많은 분들이 '나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라고 선언한 주인공 성기훈의 명대사가 뇌리에 남는다고 하더라"고 썼다.

이 지사는 "그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장기판 위 말이 아니라 존엄성을 가진 사람"이라며 "정치와 국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이어 '정치와 국가의 역할'에 대해 "동등한 출발선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의 공정을 보장하는 동시에,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도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바닥'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기회 총량을 늘리는 동시에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말씀드리는 이유기도 하다"고 했다.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은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 기본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