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당 지도부가 추석 전에 알고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정당에 있으면 많은 제보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추석 전 제보를 통해 이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의힘에서 곽 의원 아들과 관련한 내용을 추석 전에 인지했다고 하는데 관련한 조치를 빠르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제보 내용에 서너명이 더 들어가 있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이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금액과 이름 등이 돌았는데, 제가 받은 내용만 해도 곽 의원 아들이 받았다는 금액과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면서 “여러 인사에 대한 사설 정보지 형태의 내용이 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얼개를 파악하고 있었다”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정보들이 돌고 있었고, 저도 여러 버전을 취합하고 있었지만 김기현 원내대표가 곽 의원에게 (직접) 묻는 방식으로 사실 확인을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에는 “제가 보고받았던 내용만 해도 곽 의원의 이름과 더불어 서너명의 인사에 대한 의혹 제기도 같이 있었다”면서 “(지도부가) 그런 부분에 대해 사실을 검증하고 움직여야 했고, 실제로 이런 정보가 입수된 경로도 정확히 파악해야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무조건 강력하고 빠른 대처를 하는 것 외에도 이 상황의 얼개가 정확히 무엇인지 봐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의 아들이 50억원을 받은 부분은 산재니 뭐니 해도 국민께서, 특히 젊은 세대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보기에 그(곽 의원 아들의) 해명은 불충분하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화천대유라는 사건에 있어서, 성남시 공영개발이라는 틀 안에서 누가 이것을 허용해 주고 설계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성남시 공영개발 시스템을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만든 것으로 아는데, 캠프에 있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캠프에 없다”면서 “사실 이(대장동 개발사업 구조) 설계는 제가 한 것이고, 유 전 사장이 실무자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담당 임원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의 말은 이 같은 이 지사의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당내 초선 의원 일부가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그제(26일) LA에서 이 건을 접하고 빠르게 당이 사안에 대한 처분을 내리라는 취지로 서울에 있는 김 원내대표에게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도록 했는데, (곽 의원이) 그전에 중징계가 예상돼 탈당을 선택한 것 같다”면서 “당을 떠난 분이기에 국회의원직 거취에 대해 언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곽 의원이) 우리 당 출신이라고 해도 당이 엄격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국회의원의 거취는 국회 윤리위원회 등의 절차가 있지 않겠냐. 곽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는다면 윤리위 등의 절차나 제명 등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