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일 대북 영양 및 보건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단체들을 총 100억 원 한도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북한이 지난 15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9일 만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22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대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는 이날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어 국내 민간단체들이 추진하는 대북 영양·보건협력 사업에 건당 5억원, 총 100억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교추협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가 장기적으로 지속하면서 북한 내부에서 식량과 보건 물품 등의 부족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해진다"면서 논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도적 협력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많은 나라에서 한 목소리로 공유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단체의 인도협력 사업에 대한 100억 원 규모의 기금 지원을 통해 우리의 따뜻한 온정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돼 이들의 삶이 보다 안전해지고 남북 간 신뢰가 증진되며 한반도의 미래가 한층 더 건강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 참가자들이 지난 9일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수도의 거리들을 통과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한이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방역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꺼내 들고 북남(남북)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일축했다.

북한은 남측은 물론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까지 전면 거부하고 있다. 통일부가 100억원을 대북지원 사업에 사용하기로 했더라도, 실제 지원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결정은 대북 인도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며 경색된 남북관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보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