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인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농적위대·사회안전군의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병식 행사를 지켜보며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종이장에 불과한 종전선언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철회로 이어진다는 그 어떤 담보도 없다”는 이유다.

리태성 외무성 부상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제반 사실은 아직은 종전을 선언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며 “우리를 둘러싼 정치적 환경이 달라지지 않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종전을 열백번 선언한다고 하여도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또 리태성은 “종전선언이 현시점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적대시정책을 은폐하기 위한 연막으로 잘못 이용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중 기준과 적대시 정책 철회는 조선 반도정세안정과 평화보장에서 최우선적인 순위”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유엔총회에 이어 2년 연속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유엔총회에서는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