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차 유엔총회 등의 3박 5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이번 유엔총회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과 무거워진 책임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한미 상호 유해 인도식’을 마지막으로 방미 일정을 마친 후 귀국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이날 SNS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이제 연대와 협력의 모범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유엔이 창설된 후 처음으로 연대와 협력의 힘을 보여준 것이 한국전쟁 참전이었다”며 “덕분에 한국은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5월 미국과 합의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의 진전 등 백신 글로벌 허브로 가시적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담(SDG 모멘트)’ 등 문 대통령의 일정 세 개에 함께한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BTS가 유엔 총회장을 무대 삼아 ‘퍼미션 투 댄스’를 노래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었고, 우리의 새로운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며 “BTS에게 고맙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특별히 전하고 싶다”고 썼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지난해에 이어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그는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에 의한 한반도 종전선언은 2007년 10.4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사항”이라며 “지금껏 논의가 겉돌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6월 처음으로 유엔에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현황을 담은 ‘자발적 국별 리뷰’를 제출했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에 북한의 동참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이 협력해나간다면 한반도 평화의 길이 되기도 할 것”이라고 반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故) 김노디·안정송 애국지사에게 독립유공자 훈장을 추서한 것과 관련해 “정착 1세대들은 품삯의 3분의1을 독립 자금에 보탰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든든하게 후원했다”며 “하와이가 품고 있는 애국의 역사를 국민들과 함께 되새기겠다”고 했다.
그는 “추석 명절 동안 서로 격려하며 새롭게 충전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저도 심기일전하겠다”고 했다. 방미 기간 숙소 근처를 찾아 응원을 보낸 뉴욕과 하와이 교민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