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유엔 초청을 받아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담(SDG 모멘트)’에서 연설을 한 데 대해 청와대가 “대한민국 국격과 위상, 문화의 힘이 이렇게 커져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한 일”이라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된 BTS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던데, 있는 대로 평가해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는지 의아하다”고도 했다.
박 수석은 유엔이 SDG 모멘트에 문 대통령과 BTS를 각각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엔총회 주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측면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잘 극복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초청했고, 미래세대 대표인 BTS를 초청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초청받은 것에 대해선 “전 세계 유엔 회원국 정상을 대표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유일하게 대표 연설자로 초청받았다”며 “이렇게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또 BTS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전체가 태극기를 휘날리듯 평가를 받는 일이라고 기쁘게 생각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한 BTS는 2박3일 뉴욕 일정을 함께 했다. BTS는 이 기간 SDG 모멘트 개회식, 유엔 인터뷰, 미 ABC 방송 인터뷰 등 세 개의 문 대통령 일정에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 공예품 전달식에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박 수석은 “종전선언은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행위”라며 “북한이 비핵화에 이를 수 있는 미국과 신뢰 구축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에 이르는 여러 단계들을 추동해내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