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유엔 초청을 받아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담(SDG 모멘트)’에서 연설을 한 데 대해 청와대가 “대한민국 국격과 위상, 문화의 힘이 이렇게 커져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한 일”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BTS(방탄소년단)가 21일(현지 시각)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된 BTS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던데, 있는 대로 평가해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는지 의아하다”고도 했다.

박 수석은 유엔이 SDG 모멘트에 문 대통령과 BTS를 각각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엔총회 주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측면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잘 극복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초청했고, 미래세대 대표인 BTS를 초청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초청받은 것에 대해선 “전 세계 유엔 회원국 정상을 대표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유일하게 대표 연설자로 초청받았다”며 “이렇게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또 BTS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전체가 태극기를 휘날리듯 평가를 받는 일이라고 기쁘게 생각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20일(현지 시각)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그룹 BTS(방탄소년단) 연설을 들은 뒤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한 BTS는 2박3일 뉴욕 일정을 함께 했다. BTS는 이 기간 SDG 모멘트 개회식, 유엔 인터뷰, 미 ABC 방송 인터뷰 등 세 개의 문 대통령 일정에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 공예품 전달식에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박 수석은 “종전선언은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행위”라며 “북한이 비핵화에 이를 수 있는 미국과 신뢰 구축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에 이르는 여러 단계들을 추동해내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