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2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혐오 표현(hate speech)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지난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마저 '수박'이란 혐오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며 "아마도 이낙연 캠프와 우리 사회의 보수 기득권자들이 한 통속으로 자신을 공격하고 있고 자신은 피해자다라는 생각을 담고 싶었나 보다. 사실관계도 맞지 않고, 민주당 후보가 해선 안 될 혐오 표현"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경선 내내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낙연 후보의 지지자들을 '문파' '똥파리' '수박'이라고 공격하면서 이들에 대한 차별과 적개심, 언어적 폭력을 선동해왔다"며 "호남을 비하, 배제하는 용어 사용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재명 캠프와 지지자들은 이런 요청에 대해 '관용구로 사용했을 뿐'이라며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재명 후보마저 '수박'이란 혐오 표현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수박'이란 혐오 표현을 정치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말아달라"며 "겉과 속이 다른 기득권자들에 대한 관용구로 쓰고 있다고 해도 이 또한 상대 후보와 캠프에 대해 혐오와 배제를 선동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1일 밤 페이스북 글에서 '수박'을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저에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며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그리고 민주당 내 인사들까지 수익환수 덜했다고 비난하니 기가 찰 뿐"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변인은 지난 19일에도 "최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낙연 후보 지지 국회의원, 지지자들을 '수박'이라고 비하하는 끔찍한 일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수박'은 '홍어'와 함께 일베 유저들이 호남과 호남인들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했다. '수박'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호남을 비하하는 데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닌 인간에 대한 예의 문제"라며 "더 이상 오월 영령과 호남인들의 가슴을 후벼 파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 논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