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 시각)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메트, The MET)을 방문해 정해조 작가의 옻칠공예 작품 '오색광율(五色光律)'을 전달했다. 이 작품은 과거 손혜원 전 의원이 국제 미술계에 선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여사는 이날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참석해 삼베를 천연 옻칠로 겹겹이 이어붙여 만든 정 작가의 '오색광율'(五色光律)을 전달하며 "전통에 뿌리를 두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짓고 있는 한국 예술가들의 부단한 정진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에서는 K-컬처의 나라 한국에서 온 다양한 문화유산과 현대 작품들이 문화외교사절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해조 작가는 한국에서 문화훈장을 받은 옻칠공예의 최고 장인"이라며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장식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전시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가"라고 했다. 이어 '오색광율'에 대해 "다양한 색과 표정을 담고 있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도 각자 다양한 매력을 갖고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장은 "아름다운 작품을 선물로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2023년 한국실 개관 25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 작품은 우리 미술관에 더없이 귀한 선물"이라고 했다.
'오색광율'은 오는 12월 개막 예정인 '한국 나전칠기 특별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청와대는 "오색광율은 영국 대영박물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영국 V&A박물관 등 세계 유수의 전시관에서 소장·전시되면서, 한국의 생활 전통과 철학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해조 작가를 세계 미술계에 알린 사람이 손혜원 전 의원이다. 손 전 의원은 나전칠기 수집가로 활동하던 2013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을 주제로 열린 한국공예전 예술감독을 맡았다. 당시 정해조(옻칠공예) 작가를 비롯해 권대섭(달항아리), 홍정실(은입사), 장경춘·김상수(옻칠 목가구), 오왕택(나전칠기 소반), 강금성(침구) 등 한국 전통공예 분야 장인 16명을 초청해 11개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를 계기로 정 작가의 사발 세트 '오색광율'은 세계 최대의 장식미술·디자인 전문 박물관인 V&A 박물관에 팔렸다. 대영박물관과 로스차일드가(家)도 정 작가의 작품을 소장 구매했다. 2013년 전시 이후에도 정해조 작가의 작품은 호평을 받았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장식미술관에서 열린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한국 특별전'에도 '오색광율'이 출품됐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오색광율'에 대해 "한국의 역사와 생활문화, 철학에 본질을 둔 오색광율은 오방색의 흐름에 따라 구성됐다"며 "깊이 있고 영롱한 빛은 작품의 핵심"이라고 했다. 오방색은 동쪽은 청색, 서쪽은 흰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 가운데는 황색 등 다섯 방위를 상징한다.
황희 장관도 이날 한국공예품 전달식에서 '오색광율'에 대해 "한국의 전통 직물인 삼베를 옻에서 채취한 생칠로 이어 붙인 작품"이라며 "한국의 전통색인 황, 청, 백, 적, 흑 오방색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와 손 전 의원은 숙명여중·고 동창이다. 다만 손 전 의원은 지난 1월 유튜브 방송에서 김 여사와 "절친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뒤 한 번도 통화한 적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