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한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BTS는 받은 사랑을 선한 영향력으로 돌려준다”는 이유를 들었다.
제76회 유엔총회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 회의 후 BTS와 함께 참석한 인터뷰에서 BTS를 대통령 특사로 임명하고 함께 SDG 모멘트에 참석한 배경을 질문받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발전은 미래세대에 매우 중요하다”며 “BTS가 미래세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더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BTS는 코로나로 고통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한국의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백신 공급’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 네 종류의 백신을 생산해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에 한 축이 되어, 더 많은 백신을 공평하게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2억달러 공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한국은 방역 모범 국가였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어 “확장적 재정으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지원을 강화하고, 거의 대다수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여 위기로부터 함께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TS는 지속가능발전목표가 전세계에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BTS 멤버 RM(본명 김남준)은 “저희는 현재세대이면서 앞으로 살날이 많은 미래세대”라며 “지속가능발전목표는 현재세대와 미래세대 간의 균형을 맞추고, 모두가 공평한 혜택을 누리기 위한 공동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지속가능발전) 17개 목표 중 인종차별과 혐오에 대한 목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SNS에 의사를 표명하고 발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BTS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관련해 팬들이 실천해줬으면 하는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제이홉(본명 정호석)은 “(SDG 모멘트 연설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답변을 들었는데, 꿈과 열정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답변이 대부분”이라며 “우리는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가 아니라 환영의 세대(welcome generation)”라고 답했다.
BTS는 이날 문 대통령에 이어 유엔총회장 연단에 올라 “지금의 10대, 20대들을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길 잃은 세대)’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다”며 “(청년의 모습은) 길을 잃었다기보다 새롭게 용기 내고, 도전 중인 모습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이어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며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