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출연에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시청률이 전주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집사부일체’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전주 3.6%보다 3.8%p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2.1%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은 대선 주자 특집으로 진행됐다. 제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대선 주자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세 명인 윤 전 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사부일체’ 출연을 확정했다.
첫 주자로 나선 윤 전 총장은 “맛있는 거나 해드리려고 오라고 했다”라며 김치찌개와 불고기, 달걀말이 등을 요리해 대접했다. 검찰총장 사퇴와 대선 출마에 대해 묻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출마 결심은 함부로 하기 어렵다.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퇴임 이후 한참의 고민 끝에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우리 세대는 회사 10년 정도 다니면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었는데 요새는 집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졌다”라면서 “젊은 사람이 희망이 없으면 그 사회는 죽은 거다. 그런 문제에 변화를 좀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청문회 형식으로 마련된 코너에서는 검찰총장 사퇴와 대선 출마 계기부터 법과 수사에 대한 자기 생각 등을 밝혔다. 먼저 윤 전 총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자신의 대표 어록에 대해 “원래 후배들한테 ‘검사는 사람에 충성하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내가 말하는 ‘사람’은 ‘인사권자’’'라면서 “충성의 대상은 오직 국가와 국민이다. 사람을 좋아할 수는 있어도 충성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의 편보다 법의 편이 되는 게 훨씬 든든하다. 권력자의 위법을 제대로 처리 안 하면 국민한테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없고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 권력자를 향한 수사를 얼마나 원칙대로 하는가가 중요하다. 무조건 원칙대로 해야 하는 것”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이외에도 방송에서 ‘좌천’, ‘8전9기’, ‘도리도리’ 등 그와 관련된 키워드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윤 전 총장은 대선 주자 특집에 출연을 예고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뺏고 싶은 것이 있는지를 묻자 “이낙연 후보에게는 꼼꼼함, 이재명 후보에게는 깡을 닮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은 나다”라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예”라고 거침없이 답하며 “확신이 있으니 시작을 했다. 제 모습을 더 보여드려야 하겠지만 이제까지 일을 잘하는 걸 보셨으니 나랏일도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주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된다면 이것만은 안 하겠다”라는 질문에 “밥을 같이 나눈다는 건 소통의 기본이 되는 것. 야당 인사, 언론인, 격려가 필요한 국민들 등 늘 여러 사람과 밥 먹으며 소통하겠다”라며 ‘혼밥하지 않을 것’과 “잘했든 잘못했든 국민 앞에서 숨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질의응답이 종료된 윤 전 총장은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렀다.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2009년 대구지검에 있을 때,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그때 내가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말했다.
‘집사부일체’ 대선 주자 특집은 오는 26일 이재명 경기지사, 10월 3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