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2차 경선에 진출한 8명의 경선 후보자를 발표하고 경선 방식을 확정했다. 선관위는 내일(16일) 오후 4시 50분 1차 방송 토론을 시작으로 모두 6차례의 방송 토론을 통해 2차 경선을 벌이기로 했다. 토론회로만 경선 일정을 정하고, '주도권 토론'을 통해 사실상 주요 후보간 1대1 토론이 가능하도록 했다. 1차 경선 일정이었던 '봉사활동', '라이브 방송', '비전 발표회'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1차 토론은 8명의 후보자가 모두 참여하는 합동토론회 형태로 이뤄진다. 120분간 진행되는 토론에서 60분가량은 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지목해 토론이 이뤄지는 '주도권 토론' 형식으로 토론이 이뤄진다. 추첨을 통해 기호 1번부터 4번까지의 후보들이 1~8번 중 원하는 후보를 지명해 총 30분간 주도권 토론을 진행하고, 이후 5번부터 8번까지 후보들이 총 30분간 주도권 토론을 벌인다.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나머지 60분 정도의 시간은 예능 형태를 가미해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며 "나머지 5번의 토론회도 방송 토론회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내일 토론회 이후 추석 기간 협의를 통해 2차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오는 26일 4차 토론회, 28일에 5차 토론회, 내달 6일 최종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당장 내일로 다가온 1차 토론회를 앞두고 후보들은 각기 다른 대응을 보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내 주자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선 상대로 (민주당의) 이낙연 후보가 좋냐, 이재명 후보가 좋냐'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가 수월하다"면서 "이낙연 후보는 토론하면 답답할 것인데 이재명 후보는 인파이터고 한 번 툭 건드리면 바로 반응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토론이 자신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자신 있는 게 아니라 재미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나오고 제가 나가면 시청률이 굉장히 높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저희 하고도 한 번 하자'는 사회자의 말에 "한 두 시간해서 아침방송을 하자"며 자신감을 표했다. 홍 의원은 앞서 1차 경선 과정에서 '토론회를 하자'고 주장해 왔다. 그는 '공개 면접' 일정을 마치고서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토론을 한다고 하니까 사람도 많고 또 한 사람이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이런 쇼하는 행사는 하지 말자"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14일) 공개 일정을 진행하지 않으며 토론회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진행되는 토론회인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임명된 윤 전 총장 캠프 김용남 대변인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후보님을 어제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정책 관련해서도 보고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