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이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발사시험을 참관한 것을 비난했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방을 헐뜯고 걸고 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북남(남북) 관계는 여지없이 완전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SLBM 발사시험을 참관했다. SLBM은 지난 8월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됐고, 남쪽으로 400㎞ 날아가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남측의 SLBM 발사 1시간여 전, 북한은 이날 낮 12시34분과 39분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SLBM 발사시험을 참관한 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우리의 미사일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여정은 "보도에 따르면 미사일 발사시험을 참관한 남조선(한국)의 문 대통령이 '우리의 마시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 삼은 표현은 '도발'이다. 김여정은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되는대로 마구) 따라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김여정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도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 중점과제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꼬집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김여정은 문 대통령을 향해 "평화를 위해 강력한 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말을 누구보다 잘 외우는 '대통령'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의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묘사하는 비논리적이고 관습적인 우매한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앉아서 '북한'을 이길 수 있다는 '힘자랑'이나 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썼다. 북한은 통상 담화에서 한국 대통령을 지칭할 때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