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파리떼에 둘러싸여 5개월 동안 헤맸다. 국민의힘 입당을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선후포럼’(대선 이후를 생각하는 모임·SF포럼) 유튜브 생중계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 포럼을 만든 금태섭 전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권경애 변호사 등이 대담을 진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제가 3월인가 4월에 윤 전 총장에게 ‘파리떼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아마 (윤석열 캠프에) 파리떼가 잔뜩 모여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정치를 처음 해보기 때문에 정당에 들어가면 잘 될 줄 알고 입당했는지 모르겠는데…”라며 “최근 와서는 본인도 그 결정(국민의힘 입당)을 후회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워장

이어 “당에서 영입했으면 그 사람을 보호해줄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며 “당내 후보 10여명 중 한 명이 됐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사람은 진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100% 없으면 더는 참여를 안 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출마 시기가 너무 늦지 않았나”라며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잘 노려서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김동연이 출마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이 성질나면 막말을 할 수 있지만 쌍욕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홍준표 의원의 발언에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유권자를 무시하는 소리다. 한국처럼 교육 수준이 높은 유권자는 전 세계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대선 주자들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적당히 나라가 굴러갈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 아닌가,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아직도 당 대표로서의 입장을 어떻게 천명을 해야 하는지 정확한 인식을 못 하고 있다”며 당 차원의 선거 전략을 정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