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미니 총선'급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갑)에 이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가 지역구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까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재보궐 선거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앞서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돼 사퇴를 선언했다. 윤 의원의 사직안은 오는 13일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권 승부수로 사퇴서를 던진 이 전 대표의 사직안 처리는 당 지도부는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기류이지만, 본인 의지가 강해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회계부정 등으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된 정정순 민주당 의원(청주 상당)의 지역구도 재보선이 예정돼있다.

재보선 지역이 더 늘어나 5∼6곳까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민주당 이규민(경기 안성) 의원과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무소속 이상직 의원(전북 전주을)의 지역구도 재보선 지역에 포함될 수 있다.

재보선 판도는 대선과 같은 '박빙'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같은 날 치러지는 대선 구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 정당의 지지율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 10일 한국갤럽이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벌인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33%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28%였다.

아직 의원 사직서가 처리되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 '정치 1번지' 종로와 '강남 3구' 서초 갑의 차기 후보군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서울 종로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거물급 주자들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민주당에선 지난 총선 때도 거론됐던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의 이름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현역 당협위원장인 정문헌 전 의원, 작년 총선에서 낙선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거론된다.

보수정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서울 서초갑에서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관심이 높다. 윤 의원과 공천에서 맞붙었던 이혜훈 전 의원, 전옥현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등의 재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초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출마했던 조은희 현 서초구청장도 유력한 카드다. 민주당에선 작년 총선에서 윤 의원에 고배를 마신 이정근 사무부총장 정도가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