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경선에서 15%에 가까운 득표율로 3위에 올라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대전·충남, 세종·충북 경선이 열린 지난주까지 3위를 유지했지만 4위로 밀려났다.
추 전 장관은 이날 대구광역시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대구·경북 경선에서 14.84%(1741표)를 기록했다. 대전·충남(6.67%), 세종·충북(7.09%)에서 한 자릿수 득표율을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쯤 뛰었다. 추 전 장관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1671표를 얻으며 정 전 총리(338표)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정 전 총리는 이날 3.6%(423표)로 4위로 내려갔다. 5위 김두관 의원은 1.29%(151표)를, 6위 박용진 의원은 1.17%(1.17%)를 얻었다. 추 전 장관은 누적 기준으로도 8.69%(4천360표)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정 전 총리가 6.24%(3134표)로 뒤를 이었다.
추 전 장관은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고향인 대구에서 힘을 주셨다”며 “3위로 올랐는데 수퍼위크와 강원 경선에서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이 원동력이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보여진다”며 “제게 하나를 맡기니 잘 하더라, 나머지도 잘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주지 않았나 한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역 출신들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작년에 이곳에 와서 고생도 했고 알아봐 주시리라 기대했는데 성과는 조금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방 균형 발전에 대해 호소했으나 주요 정치 의제로 관심받지 못하고 제 부족함에 더해 지지율이 낮게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정책 비전을 끝까지 설명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내일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후보들에 대해 압박을 가하기도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