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단 한 톨의 먼지나 단돈 1원의 부정부패도 없다”며 ‘도덕성’을 강조했다. 경쟁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 지사의 도덕성이 떨어진다고 공격한 데 대한 방어 차원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0일 “염치는 챙기고 선거에 임해달라”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광역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첫 충청권 경선에서 이 지사에게 대패하자 배수진을 친 셈이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향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 “민주당과 보수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나”라고 했다.
이 지사는 하루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박에 나섰다. 그는 먼저 “정치인은 주권자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는 대리인이고, 대리인의 도덕적 흠결은 위임받은 권한을 사적 목적으로 남용하는 것을 말한다”고 스스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감히 말씀드리건대, 정치에 입문한 이래 단 한 번도 사적 목적으로 권한을 남용한 바 없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어떤 탄압에도 살아남기 위해 ‘부패 지옥, 청렴영생’을 외치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처신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형님의 정신질환 증거는 빼돌려 숨기고는 ‘정신질환 없는 형님을 강제입원시키려 했다’며 직권남용죄로 기소당했다”고 했다. “형님이 제게 악감정을 갖게 된 것도 성남시정에 절대 관여 못하게 완전히 봉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했다. 또 최근 제기된 ‘무료 변론’ 논란을 의식한 듯 “무죄를 받는 데 엄청난 변호사비가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원 전 지사는 “‘도둑이 제 발 저리다’라는 말이 있다”며 “도덕성이 가장 큰 문제인 이재명 후보가 도덕성을 언급하니, 이럴 때 쓰는 말”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이 지사가 음주운전과 무고 및 공무원 자격 사칭, 특수 공무집행방해 및 공용 물건 손상 등으로 ‘전과 4범’이라면서 “악질 중의 악질 범죄가 모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패 지옥, 청렴 영생을 외친다는 이재명 후보는 왜 부패 지옥에 살고 있나”고 물었다.
이어 “먼지엔 먼지가 묻어도 티가 나지 않는다”며 “이 후보가 자화자찬하는 모습에 아연실색했다. 정말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하는 저도, 제 입으로 ‘먼지 한 톨 없다’고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