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친환경화·스마트화 강점을 살려 ‘흔들리지 않는 세계 1등 조선 강국’을 굳히면서 동시에 세계의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수소와 암모니아를 연료로 이용하는 ‘무(無)탄소 선박’을 언급했고, 자율운항시스템을 탑재한 스마트 선박 개발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개최된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거제에 올 때마다 세계 최강 조선산업 부흥의 희망이 쑥쑥 자라고 있다는 보람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조선산업에 대해 “올해 13년 만에 조선 최대 수주량을 달성했고, 세계 최고의 위상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선산업 재도약 전략’으로 우리 조선산업의 힘을 더욱 강하게 키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세계 1위로 만들겠다”고 했다.
조선산업 재도약 전략으로는 ‘친환경화·스마트화’를 제시했다. 먼저 ‘친환경화’와 관련해서는 “LNG 추진선과 같은 저탄소 선박의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며 “수소와 암모니아 추진 선박 같은 무탄소 선박 시대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66%인 친환경 선박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30년 75%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스마트화’에 대해서는 “오는 12월부터 충돌사고 방지, 최적 항로 결정, 고장 예측 진단이 가능한 자율운항시스템을 개발해 시험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목표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0% 달성이다.
조선 산업 일자리 육성 계획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대량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내년부터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며 “숙련된 기술을 가진 분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2022년까지 조선 인력 8000명을 양성하고, 직업훈련과 미래인력양성센터 같은 체계적 인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디지털화와 자동화로 2030년까지 생산성을 30% 높이겠다고도 했다.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 업계 와 관련해서는 “독자적인 수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마케팅·금융·수출·물류까지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또 “2030년까지 관공선의 83%를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해 중소업체들의 국내 수주 기회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