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모교인 충암고를 찾았다. 야구부 후배들이 1970년 창단 후 처음으로 대통령배와 청룡기 2관왕을 달성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야구부 유니폼을 입고 후배들과 함께 교정을 달리고, 운동장에 서서 오른팔을 흔들며 "충암, 충암" 외치면서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은평구 충암고를 방문해 충암학원 이사장과 교장 등과 간담회를 했다. 이어 야구부 훈련장을 찾아 후배들과 만났다. 충암고는 지난 5일 군산상고를 누르고 창단 첫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대통령배 우승에 이어 올 시즌 2관왕으로 고교야구 최강자에 올랐다.
윤 전 총장은 "청룡기와 대통령배 2관왕 위업을 달성한 후배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저도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야구를 열심히 응원했다"며 "모교 야구 경기가 있을 때마다 늘 관심 있게 봐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고등학교 재학 때는 2학년이었던 1977년 봉황대기를 우승했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 야구부 경기를 응원하러 '서울운동장'에 갔던 추억도 말했다. 서울운동장은 잠실종합운동장이 만들어진 후 동대문운동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지금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들어서 있다.
윤 전 총장은 "우리가 응원하는 외야석으로 (상대 팀의) 홈런이 날아올 때마다 정말 가슴 아팠다"며 "올해 여러분들이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소식을 듣고 학생 때로 돌아간 것처럼 정말 뛸 듯이 기뻤다"고 했다. 또 "충암 동문들의 사회 맹활약도 야구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말을 마치자, 야구부 주장은 "(대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저희를 청와대로 초청해줄 수 있냐"고 했다. 야구부 감독이 "내년 청와대 초청 가능하냐"고 거듭 물었고, 윤 전 총장은 "약속할게"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