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7일 중국 영화 '1953 금성대전투(원제 '금강천')'가 국내에서 방영될 예정인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대중국 굴욕외교의 끝은 어디냐"고 했다.

중국 영화 '1953 금강대전투'(원제 '금강천') 포스터. /바이두 캡처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런 영화에 관람등급을 내 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는 대한민국의 국가기관이냐, 아니면 중국 홍보기관이냐"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한국은 작은 나라,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라고 하던 文대통령의 굴욕적인 발언은 아직도 국민들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 있다"며 "이것도 모자라 대한민국을 침략한 중공 찬양 영화를 우리 안방에서 보라는 것이냐"고 했다. 이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은 지금까지 한한령을 유지하며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배척하고 있다"며 "문화 상호주의는 어디로 갔나, 중국 정부에 굴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게 문재인식 '상호주의'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부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큰 나라'"라며 "더이상 나라와 국민을 부끄럽게 하지 마라"고 썼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선거캠프 희망22에서 바른소리 청년국회 대학생 회장단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영화 설명에 적힌 '북진 야욕에 불타는 한국군' '금강천을 한국군 사단의 피로 물들였다'는 표현을 문제삼으며 "도대체 전쟁을 도발한 게 누구냐"고 했다.

이어 이 영화에 대해 "금성전투를 철저히 중국과 북한의 시각으로 제작했다"며 "청소년들에게 침략 전쟁에 가담한 중국 인민군을 영웅으로 묘사한 영화를 보여주는 의도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물었다.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열린 '탈북자 단체 대표와의 북한인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영등위는 지난달 30일 심의를 거쳐 '1953 금성대전투'라는 중국 영화에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했다. 이 영화는 6·25 전쟁 막바지이던 1953년 7월 강원도 철원일대에서 치러진 '금성 전투'가 배경이다. 중공군 기습으로 전투가 시작돼 일주일간 치러졌고, 국군은 금성 주둔지에서 후방으로 약 4㎞ 밀렸다. 그 결과 한국 땅이 될 수 있었던 영토 193㎢를 잃었다.

이 전투에 대해 국군 공식 발표에 따른 피해는 전사자 1701명, 부상자 7548명, 국군 포로 혹은 실종자 4136명이다. 중공 측은 당시 "사상자와 부상자를 포함하여 한국군 5만 2783명을 섬멸했고 2836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집계했다. 유엔 측에서는 "중공군 2만7216명이 전사하고 3만8700명이 부상당했으며, 186명이 포로가 됐다"고 집계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1953 금성대전투'에 대해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미군의 무자비한 폭격과 함께 북진 야욕에 불타는 한국군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된다. 인민군 공병대는 결사 항전을 준비했다. 금강천을 한국군 사단의 피로 물들인 인민군 최후의 전투"라고 적힌 홍보 포스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