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욕설을 연상시키는 영문 'GSGG'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사과했다. 그러면서 "'진실이 강물처럼 넘쳐 흐르는 세상'을 꼭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 TBS 라디오 방송에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말했고, TBS는 전날 윤 의원과 청취자에게 사과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왼쪽 부터), 박주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직무대리, 김승원, 김영배 의원 등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박병석 의장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의장님의 따끔한 질책 마음속 깊이 새기고 좋은 정치하는 김승원이 되겠다"고 썼다.

김 의원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자, 지난달 31일 새벽 페이스북에 "박병석∼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썼다. 온라인상에서는 'GSGG'가 영문 철자상 '개XX'를 지칭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국회가 핫바지인가"라며 윤리위를 열어 김 의원을 징계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과 입장문과 함께 "지난 수개월간 제 머릿속에는 온통 언론의 허위보도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 생각 뿐이었다"며 "180석을 가진 여당의 초선 국회의원, 제 자신은 나약하고 무기력했다. 그것이 저를 서두르게 했고 어리석음에 빠지게 했다"고 썼다. 이어 "민주주의 완성의 마지막 퍼즐, 언론의 제자리 찾기 및 미디어생태계 복원을 통해 '진실이 강물처럼 넘처 흐르는 세상'을 꼭 만들고 싶다"며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일 국회 의장실에서 정기국회 개회식에 앞서 헌법기관장들을 초청해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최근 김 의원 본인이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30일 정의당 출신 신장식 변호사가 진행하는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해 "사표를 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약간 쇼 아닌가, 진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사퇴 선언 기자회견을 한 지난달 25일 사직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서 검색하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여당 의원이나 TBS가 마음 먹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정작 본인들이 언론환경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으면서 '언론재갈법' 홍위병 노릇을 하고 있다"고 했다.

TBS는 전날(1일) 입장문에서 김 의원의 해당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른 김 의원의 발언을 생방송으로 여과 없이 내보낸 데 대해 윤 의원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방송 전화 인터뷰라는 한계로 인해 인터뷰이의 발언의 사실관계 확인을 더 철저히 하지 못했음을 청취자 여러분께도 한 번 더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신장식의 신장개업' 제작진은 다음 날 방송에서 정정·사과 방송을 했고, 김 의원의 잘못된 주장을 인용했던 유튜브 썸네일도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