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영아 강간·학대 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고 한 데 대해 "두테르테(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식"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형사 처벌에 관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두테르테 식"이라고 했다.
이어 "흉악범에 대한 강력 처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돼 있다"며 "시스템이 흉악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돼 있다면, 대통령은 시스템 문제를 잘 파악해 국회와 협조해서 제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생후 20개월 영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양모(29)씨에 대해 "이런 놈은 사형시켜야 되지 않겠나"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키겠다"고 썼다.
양씨는 지난 6월 15일 새벽 술에 취한 채 아이를 1시간가량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양씨가 아이를 학대 살해하기 전에 강간하거나 강제 추행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했다.
한국에서 사형이 마지막으로 집행된 것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12월 30일이다. 사형 판결은 꾸준히 내려지고 있지만, 20여년간 사형을 집행하고 있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