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영아 강간·학대 살해범을 사형시키겠다고 한 데 대해 "두테르테(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식"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형사 처벌에 관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두테르테 식"이라고 했다.

이어 "흉악범에 대한 강력 처벌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법 제도 자체가 그렇게 되도록 설계돼 있다"며 "시스템이 흉악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돼 있다면, 대통령은 시스템 문제를 잘 파악해 국회와 협조해서 제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생후 20개월 영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양모(29)씨에 대해 "이런 놈은 사형시켜야 되지 않겠나"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키겠다"고 썼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이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을 규탄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씨는 지난 6월 15일 새벽 술에 취한 채 아이를 1시간가량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양씨가 아이를 학대 살해하기 전에 강간하거나 강제 추행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했다.

한국에서 사형이 마지막으로 집행된 것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12월 30일이다. 사형 판결은 꾸준히 내려지고 있지만, 20여년간 사형을 집행하고 있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