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동생의 남편인 장모 씨가 26일 자신이 ‘박근혜 정부 실세’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보도’라며 “적절한 법적 대응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윤 의원 부친의 투기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컷뉴스는 이날 윤 의원의 제부인 장모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2016년까지 실세로 불렸던 최경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냈다는 점을 들고 ‘윤 의원 일가가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정황까지 드러났다’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윤 의원 부친이 사위 장씨가 사임하고 2개월 뒤인 2016년 3월 세종시의 한 논을 사들였는데, 이후 인근에 ‘산업단지’ 조성 등이 연달아 확정돼 윤 의원 일가가 장씨를 통해 내부 정보를 활용해 투기를 벌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
장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기사에는 그냥 ‘2013년 청와대, 2016년 1월까지 기재부 근무’라고 돼 있어 마치 제가 청와대에 오래 근무한 것처럼 되어있지만, 실제 박근혜 정부시절 저의 청와대 근무 경력은 매우 짧다”며 “2013년 2월말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으로 들어갔다가 2013년 3월말 사표를 제출하고 한 달 반 만에 청와대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이후 평소 하고 싶었던 한문 공부를 시작해 고려대 고전번역대학원에 합격해 2014년 봄부터 학업을 시작했다”며 “그러다 2014년 8월 평소 인연이 깊었던 최경환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하게 됐다. 1년 반 정도 근무하고 2016년 1월 사직했다”고 밝혔다. 장 씨는 민주자유당(국민의힘 전신) 공채 당직자 출신이다.
장 씨는 “전날 해당 기사를 쓰신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으나 평소 연락처에 입력돼 있지 않은 번호는 잘 받지 않는데다, 조금만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으리라 판단해 (문자에도) 답변을 드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기사를 보니 저를 너무 엄청난 인물로 만들어놔 좀 당혹스럽다”고도 했다.
장씨는 “장인어른이 세종시 전의면에 농지를 매입했단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면서 “세종시 홈페이지 산업단지현황을 보면 해당 사업은 제 ‘어공’(어쩌다 공무원) 시절과 무관하게 이뤄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기사에서 언급된 세종미래일반사업단지와 세종복합일반산업단지는 각각 2014년 3월과 2019년 6월에 처음 고시됐다고도 했다.
또 “세종스마트 국가산업단지는 2017년 7월 현 정부 들어서 추진한 사업”이라며 “일반산업단지 조성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사업이고, 중앙부처 중 국토교통부 소관 사항이라고 기사도 명시했다”고 했다. 자신이 근무했던 기재부는 해당 사업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장 씨는 “사실이 이러함에도 저의 청와대 한 달 반과 기재부 근무경력을 갖고 마치 사전정보를 통해 장인어른의 농지매입에 관여한 것으로 의혹을 제기한 해당 언론보도는 터무니없는 억측이며 사인(私人)인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악의적인 왜곡보도”라며 “저로서는 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적절한 법적 대응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