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59)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은 '원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나선 끝에 황씨가 자진사퇴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중앙대 법대 82학번, 황씨가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81학번인 동문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지사의 중앙대 인맥에 관심이 집중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5일 광주 서구 치평동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남국 수행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의 대선 캠프에선 이미 학연으로 뭉친 '중앙대 라인'이 이 지사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사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문재인 정부의 '경희대 인맥'의 위상을 중앙대 출신들이 차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가까이서 보좌하는 수행실장, 중앙대 후배 김남국이 맡아

이 지사 캠프 상황실장은 김영진(경기 수원병) 의원이 맡고 있다. 중앙대 경영학과 86학번으로,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전대협 4기 출신이다. 이 지사가 가장 아끼는 동문 후배로 알려져 있는 최측근이다. 지난 대선 때도 이 지사 캠프에서 조직과 정책을 총괄했다.

김영진 의원은 최근 언론에 자주 출연하며 이 지사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방어하고,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 전 대표를 향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었다.

6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종합부동산세법 개정 등을 위해 열린 조세소위원회에서 김영진 소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캠프 공동상황실장 문진석(충남 천안갑) 의원은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82학번이다. 양승조 충남지사 핵심 측근인데, 예비경선에서 양 지사가 탈락하자 이 지사 캠프에 합류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과 윤희숙 의원이 이 지사의 '기본금융' 공약을 비판하자, "도대체 정치를 왜 하냐"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만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면, 국회의원·대통령보다는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경기 안산단원을) 의원은 중앙대 행정학과 01학번이다. 이 지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수행실장에 일찌감치 임명되며 캠프에 합류했다. 그만큼 이 지사가 김남국 의원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4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촉구 1인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의 중앙대 출신 정치인들은 이 지사의 반대 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깝다. 윤 전 총장 캠프 총괄실장을 맡은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 권성동(강원 강릉)은 중앙대 법대 80학번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김철근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당 정무실장은 중앙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이성윤·고민정, 文정부서 약진…'문재인 저격수'도 장관 등용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소수파였던 경희대 인맥이 급부상한 것처럼, 이 지사가 대선에 당선되면 중앙대 인맥이 정권 핵심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7년 2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황교익 맛평론가 등 지지자들과 함께 국민경선 선거인단 국민참여 캠페인 홍보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조선DB

문재인 정부에서 주목받은 '경희대 인맥'의 대표 주자가 이성윤 서울고검장이다. 이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검 형사부장,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 요직을 잇따라 맡았다.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검장이 임명된 뒤론 두 차례 유임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교체를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경희대 인맥'으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 전까지 '문재인 저격수'라고 불렸을 정도였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탈바꿈했다. 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올해 1월, 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며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 들어가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거쳐 작년 총선에서 당선된 고민정(서울 광진을) 의원도 경희대 인맥이다. 친문 핵심으로, 민주당 직전 원내대표였던 김태년 의원도 경희대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