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20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월 17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경남 마산에서 유튜브에 올릴 '떡볶이 영상'을 찍은 데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당시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소방경)이 현장에 고립돼 연락두절된 상황에서 이 지사가 복귀하지 않고 '먹방'을 찍고 있었다는 비판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김기흥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재난 현장에 지사가 항상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난 상황보다 먹방 유튜브가 '먼저'였냐"고 했다. 그는 "당일 녹화된 먹방 유튜브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 '떡볶이 먹방'을 통해 자신의 친근한 이미지를 알리고 싶었던지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1380만명의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책임감이나 화마에서 고립된 채 사투를 벌이고 있을 실종 소방관에 대한 걱정을 이 지사의 얼굴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이기인 대변인은 "도지사가 굳이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있어야 하냐는 이 지사 측의 설명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일본 아베 총리의 26분 재난출동 사례를 들며 세월호 사고와 비교했던 이 지사는 어디에 있나"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설령 당장 현장에 있지 못하더라도, 국민께서 지적하는 것은 물리적인 이동이 아닌 '공감'"이라며 "화마와 싸우고 있는 소방관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떠올렸다면 결코 황교익과 키득거리며 먹방을 찍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가 가진 비정한 인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는 순직한 소방관에 대한 유감은 한 줄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 지사는 화재 참사 먹방 사건과 관련해 대변인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입장을 표하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하태경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1인 가구 차별 개선, 아이 키우며 일 하기 좋은 나라 등 인구정책 방향 전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지사와 떡볶이를 먹은) 황교익씨는 최근 떡볶이가 '정크푸드(Junk food)'라며 학교 앞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면서 "이 지사는 관할 행정구역에서 대참사가 난 날, 남의 관할인 창원까지 가서 '정크푸드 시식회'라도 한 것이냐"고 했다.

하 의원은 "이 지사는 '기본인격'이 문제라는 지적을 여러 번 했습니다만,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다"며 "그 상황에서 떡볶이가 입으로 넘어가냐, 그래서 황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것이냐"고 했다. 그는 "이런 정크푸드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온 나라를 헤집어 놓고 다니다니,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질까 등골이 오싹해진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