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6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가 났을 때 경남 마산에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59)씨와 '떡볶이 먹방'을 찍고 있었던 것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에 대해 "국민 안전 문제를 갖고 왜곡하고 심하게 문제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20일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자 메타버스 캠프 입주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 재난본부장이 있고 제가 부지사도 파견하고 현장 상황을 다 체크하고 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그날 밤 늦게 경남 일정을 포기하고 새벽에 도착해서 현장 일정을 충분히 챙겼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고립되면서 화재 대응 단계가 올라간 이후에 유튜브 먹방을 녹화한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답변을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리를 떴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소방경)은 다른 동료들을 먼저 내보내고 현장에서 빠져 나오다 17일 오전 11시50분쯤 고립됐다. 이날 이 지사는 '친문 적통' 김경수 당시 경남지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오후에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에서 황씨와 유튜브 방송을 촬영했다.
경기도는 이날 이 지사의 화재 당일 행적과 관련한 비판에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며 "애끊는 화재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화재는 6월 17일 오전 5시36분 발생했고, 이 지사는 경남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날 오전 1시 32분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불이 난 지 약 20시간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