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부자 몸조심 하시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의 대선 슬로건인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를 가리켜 “‘이재명은 하다가 맙니다’ 이렇게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심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래 이 지사가 지난 촛불정국에서 ‘이재용 구속’, 그 다음이 ‘(이재용) 사면 불가’ 이야기를 하면서 뜬 것인데, 이번에는 오히려 가석방을 거드는 편에 섰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이 지사가) 민주당의 보유세 후퇴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고 했다.
심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 정책에 대해선 “진보 정당이 애써 개발해온 정책과 어젠다들이 많이 수용됐다”며 “문제는 전문가들을 불러서 만드는 슬로건이나 정책 공약, 정치 지도자 영혼과 의지가 투영되지 않은 정책들이 그 이후 무기력하게 폐기된 것을 잘 안다. 중요한 건 일관성”이라고 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 “촛불정부 아래서 우리 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졌고 이제 더 불안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동산 정책 실패가 있다”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그 어떤 정권보다 집값이 많이 올랐고 다주택자를 많이 양산했다”며 “그러다 보니 부동산 문제 때문에 온 국민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정도가 됐다”고 했다.
이어 “더군다나 부동산 정책 실패 때문에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이 심판을 했는데, 민주당이 이런 민심을 모독하고 부자 감세, 보유세 완화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부자 편에 서니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째 토지공개념, 둘째 주거안심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며 “앞으로 질 좋은 공공주택을 25%까지 목표로 단계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고 했다.
심 의원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얻은 6%대 득표율이 이번 선거에서도 유효할지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번갈아 가며 정권을 잡았지만 결과적으로 다 부동산 부자들과 삼성 재벌 등 결국 힘을 가진 사람의 편에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확인했다. 두 당이 별 차이가 없다”며 “이제 전환의 정치로 한 시대를 건너갈 파트너로 심상정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