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사직 사퇴’ 논란과 관련 “분명한 것은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도가) 기본소득 홍보에 34억원을 썼는데 그런 일이 계속 생긴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건 경기도 업무가 아니지 않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기본소득은 이 지사의 대선 공약인데, 여기에 경기도 예산을 지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낙연 캠프에 따르면 경기도는 기본소득 홍보에 총 33억9400만원을 집행했다. 2019년 6억6000만원, 2020년 19억3000만원, 2021년(6월까지) 7억9000만원으로, 총 광고 횟수는 808회다.

광고비는 기본소득 박람회, 아이디어 공모전 등의 홍보를 위해 지출됐으며, 여기엔 해외 언론사인 미국 ‘CNN’, ‘타임’, ‘포브스’, 유럽의 ‘유로뉴스’ 등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미국 언론에 광고까지 해야만 경기도민의 삶이 좋아지나”라며 “그건 좀 과하지 않냐”고 했다. 그는 “흔히들 ‘도청캠프’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그런 이야기는 안 듣게 하시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사직 사퇴 자체는 개인 양심의 문제”라며 “당 선관위원장이 모처럼 말씀을 꺼냈으니까 그 차원에서 정리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지사직 사퇴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 측에서 ‘이 전 대표도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하는 것에 대해선 “무리한 요구다. 집행기관과 의원은 다르다. 업무영역이 다르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야권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준비가 너무 부족하구나 하는 걸 느꼈다”며 “그저 국민의 실망이나 증오만으로 국가 지도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분들이 보여주고 계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당내 기반이 뚜렷하지 않은 분이라면 본인 준비가 확실하거나 국민적 신망이 있거나 해야하는데. 둘다 취약하다는 게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 흐름으로 보면 다시 홍준표, 유승민 대결로 가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