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코로나19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돼 오는 9일까지 자택에 머무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윤 전 총장 측은 확진자와 접촉한 것과 국회 동선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 전 총장 캠프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윤 전 총장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방역당국이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했고,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9일까지 외부 행사를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변인실은 "윤 전 총장이 지난 2일 국회 본청 방문 때 악수를 한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가 어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3명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순회하기에 앞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당직자와 접촉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도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예비후보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논평을 냈다. 그는 "확진자와 악수한 손으로 국회 전체를 돌며 악수를 하고 다닌 것"이라며 "안하무인 행보 때문에 국회 근무자들 전체가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고 했다.
이어 신 원내대변인은 "국회 사무처 직원들은 윤 전 총장을 강하게 만류했으나, 보란 듯이 무시당했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과연 지켜낼 수 있을지 의심"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2일 윤 전 총장의 국회 방문에 대해 서울 영등포구청은 '공적 모임에 해당해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후 선제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으며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랐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의 주장대로면, 수 차례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 전 대표에게는 도대체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하나"고 물었다. 이어 "방역을 이용해 무차별적 정치 공세에 나서는 일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후 자가격리 대상이 돼 어려움을 겪고 있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부터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날 충남 아산 현충사, 세종 선영, 논산 파평윤씨 고택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