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 지지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치자, 같은 당 경쟁자들의 견제구가 시작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뜬구름 잡는다"고 했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아주 경악했다"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이날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의 정책 역량이 미흡하다는 평가와 관련해 "공정, 헌법정신 등 애매하게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면서 그게 정치이고, 정책은 한 급이 낮은 것처럼 하는 후보들은 생각을 고쳐주셔야 한다"고 했다. '공정'은 윤 전 총장, '헌법정신'은 최 전 원장이 핵심 가치로 내세운 단어다.
유 전 의원은 "그런 것 때문에 5년마다 실패한 대통령이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늘 정책이 곧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경제학자의 길을 걸어왔지만, (정치입문) 이후 교육, 복지, 노동, 환경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혹독한 트레이닝(훈련)을 받고 정책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아주 보수적인 유권자만을 겨냥한 강경보수 발언만 하는 그런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TK(대구·경북) 유권자들도 지역·세대의 외연 확장을 최우선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최 전 원장이 전날 대선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준비가 안 돼 앞으로 공부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아주 경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라는 것은 공부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정에 대한 이미 준비된 능력을 증명하는 자리"라며 "여기 와서 공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원 지사는 이날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에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역량을) 증명할 준비가 안 됐다고 한다면 공부부터 하시고 차후에 도전하시라"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밖에서 입당해 선거를 치르는 분들은 부족한 부분이 노출될 수 있다"며 "국민이 정치인에 기대하는 것은 더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준비 부족'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모든 걸 다 잘 알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에 위치한 국립3·15민주묘지 참배 후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걸 잘 모른다고 하는 게 솔직한 답변"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각 분야에 정말 실력 있는 인재들을 적재 적소에 지역이나 정파 관계없이 선발해 국정이 전문가들에 의해서 원활히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제 부족한 점은 채워나가려 하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