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송두환 법무법인 한결 대표변호사를 지명하는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 고 후보자와 송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위원회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융위원회 제공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직해,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고승범 후보자에 대해 “금융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대내외적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 금융 지원, 가계부채 관리, 금융산업·디지털금융 혁신,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 현안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5일 화상으로 진행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8차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금융위원회는 은성수 위원장이 위원회 의결을 거쳐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대사를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 내정자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금융·경제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금감원장은 3개월간 공석이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석이었던 금감원장을 내정하면서 정권 말에 금융위원장을 함께 교체한 것에 대해 “은성수 위원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 위원장은 2014년 10월에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에서 퇴직한 이후 세계은행 이사, 한국투자공사 사장, 수출입은행 은행장을 거쳐 현재 금융위원장까지 쉼 없이 직무를 수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국가인권위원장에 송두환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대북송금 의혹 사건 특별검사, 행정안전부 차관에 고규창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이승우 재난협력실장,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박기영 기획조정실장,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여한구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 비서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박무익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국립외교원장에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왼쪽부터)을 내정했다. /청와대 제공

송두환(사법연수원 12기)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는 경기고 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송금의혹 사건 특별검사를 맡았다.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에서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박 수석은 송 후보자에 대해 “인권 변호사”라며 “시민의 정치적 자유 등 기본권 확대, 사회적 약자 인권 보호 등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변화하는 국제 인권 기준에 부응해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대한민국 위상을 제고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공개모집과 후보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쳐서 선정됐다. 박 수석은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 등 국내외 인권단체들이 요구해온 인권위원 선출 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행정안전부 차관에 고규창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협력실장을 내정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교체됐다.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여한구 대통령비서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이 내정됐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박무익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이 내정됐다.

국립외교원장에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을 내정했다. 지난 3월 한미관계를 ‘가스라이팅’에 비유해 물의를 빚은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이번에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