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65)이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최 전 원장은 온라인으로 진행한 대선 출마선언식에서 국민의례 이후 국가 제창 순서에서 태극기가 뜬 화면을 보면서 직접 애국가를 불러 화제가 됐다.

이 모습을 본 네티즌들은 "정치인이 이렇게 큰 소리로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처음 본다" "목소리가 진짜 좋다" "우렁찬 애국가를 들으니 가슴이 찡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최 전 원장의 '애국가' 사랑은 가족 대대로 이어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 전 원장의 가족은 명절 때 가족 모임이나 식사를 할 때면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한다고 한다. 독립운동가인 조부 최병규 선생과 6·25 전쟁에 참전한 전쟁 영웅인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이같은 가풍(家風)에 영향을 미쳤다.

춘천고등보통학교 1회 졸업생인 조부 최병규 선생은 1926년 3학년 재학중 조선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서거하자 반장으로 전교생에게 상장(喪章)을 달도록 주도했다. 이 사건으로 불온학생으로 낙인 찍혀 일본 경찰에 끌려가 곤혹을 치렀다. 이후 한국인을 멸시하는 일본인 교사의 학대가 심해지자 고인은 다시 일본인 교사 배척을 위한 전교생 동맹 휴학 사건을 주도, 졸업 1년여를 앞두고 퇴학 처분과 함께 출생지인 북강원도 평강에서 3년 동안 오도가도 못하는 거주제한형을 받았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작년 6.25 기념식에서 '6.25의 노래'가 나오자 주먹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조선DB

부친은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해군 소위 임관 불과 4개월만에 6.25 전쟁을 겪었다.

그는 1950년 6월 25일 동해안으로 600여명의 무장병력을 태우고 내려오던 북한 선박을 5시간 동안 추격해 격침시킨 백두산함의 갑판사관 겸 항해사·포술사였다. 이 해전은 6.25 전쟁 발발 이후 국군이 승리한 첫 전투였다는 의의도 있다. 최 대령은 이후 덕적도·영흥도 탈환작전, 인천상륙작전, 대청도·소청도 탈환작전, 2차 인천상륙작전 등 주요 전투에도 참전했다. 무공훈장 3회를 포함해 6개의 훈장을 받았다.

작년 6.25 전쟁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6.25의 노래'를 제창하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해군참모총장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위아래 흔들며 당당한 태도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지난 8일 숙환으로 별세한 그는 최 전 원장이 정치인으로서 각오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부친은 지난달 8일 최 전 원장에게 "대한민국을 밝혀라"는 자필 유언을 남겼다. 최 전 원장은 이같은 뜻을 받들어 지난 12일 부친 삼우제에서 대권 도전 의지를 밝혔다.

부친인 최 대령의 이력만큼 최 전 원장 일가의 군 복무 이력도 '화려하다'. 최 전 원장의 형은 해군 대위, 동생은 공군 군의관, 막내동생은 육군 석사장교로 전역했다. 최 전 원장 본인도 육군에서 군법무관으로 3년간 복무했다. 최 전 원장의 장남은 해군 병장, 차남은 육군에 입대했다

2017년 감사원장 임명 당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전 원장 가족을 가리켜 '병역명문가 집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