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민트초코맛을 선호하는 이른바 '민초단'이라고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에 모여든 네티즌들은 윤 전 총장이 '민초단'이라는 사실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우리 편"이라며 윤 전 총장을 지지해야겠다는 의견과, 민트초코맛 음식을 먹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장난으로 "이재명 (경지지사) 뽑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윤 전 총장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11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한 아이스크림 업체의 민트초코맛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으로 퍼먹고 있는 영상이었다. 영상에 붙은 글은 "얘드라 형 사실"이었고, 해시태그는 '민초단' '민초단모여라'였다. 윤 전 총장이 민트초코맛 음식을 좋아한다는 '민초단'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민트초코를 캠프 관계자들이 시켜서 억지로 먹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표정을 찡그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키우는 반려견 '토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설명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이 지방에서 검사 생활할 때 민초 아이스크림을 배웠고, 주말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에서 늘 민초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 것이다. "고향의 맛"이라고도 했다.
이렇게 윤 전 총장이 '민초단 선언'을 하자, 이 영상에는 다른 게시글보다 두 배쯤 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민초단' 네티즌들은 "형 믿고 있었다구" "앗, 저도 민초파" "역시 배우신분" "형님 근본이십니다" "민초는 못참지"라는 댓글을 달며 호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반(反) 민초단 네티즌들은 "아 민초는 좀 아닌데" "으악" "민초라니요 이건 차마" "왜 치약을 돈 주고 사먹어요" "형님 이건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하아"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거 보고 이재명 뽑기로 결심했다(장난임)"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네티즌들이 윤 전 총장의 '민초단 선언'에 관심을 갖는 것은 '민초단 vs 반민초단'이 청년층에서 뜨거운 이슈이기 때문이다. '탕수육 소스를 부어먹을 것이냐 소스에 찍어먹을 것이냐'라는 '부먹 vs 찍먹' 논쟁을 잇는 현안이라는 평가도 있다.
민초단은 민트초코맛을 '민트의 상쾌하고 깔끔한 맛과 초콜릿의 달콤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디저트'라고 평가한다. 반면 반민초단은 '치약맛'이라고 평가절하한다. "민트초코 좋아하세요?"는 온라인에서 필수 질문으로 자리잡았다.
연예인들에게도 민트초코는 중요한 이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은 과거 "민트초코는 없어져야 할 대상"이라고 했지만, 민초단으로 '전향'을 선언하기도 했다. 레드벨벳이 한 방송에 출연했을 때 '어떤 아이스크림을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멤버 조이는 "민트초코가 좋아요"라고 했다. 그러자 다른 멤버 웬디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민트초코는) 초코에 치약을 짜서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층에서 민초단과 반민초단 논쟁이 1년 넘게 이어지며 뜨거워지자, 식음료업계는 기회를 포착했다. 이 참에 민초단을 공략하는 제품을 만들어내 논쟁을 키우고 유행도 만들어내려는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민트초코 마카롱, 민트반 초코반 케이크 등 7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된 '쿨 민초 컬렉션'을 선보였다. 서울우유와 동서식품 카누는 모두 '민트초코라떼'를 출시했다. 오리온은 여름 한정판으로 '민트초코파이'를 출시했다. 배달의민족은 식자재 온라인쇼핑몰 배민상회에서 치킨용 민트초코소스를 이벤트성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한 주류 업체 무학은 민초단 소주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