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3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최근 복원된 것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민주당 김병기·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통해 매일 두 차례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통신연락선 복원에 호응한 배경에 대해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두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표명했다"며 "판문점 선언 이행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통신선 복원에 대해 담화를 통해 "단절되었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 놓은 것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한미 당국이 10~13일, 16~26일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과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통신 연락선 복원에 따른 대가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됐다.
국정원은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 조치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와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선 한미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통신선 복원과 관련해 "남조선(남한)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해석하고 있고, 북남수뇌회담(남북정상회담) 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다"며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가 정상회담을 제안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여정에 대해서는 "외교·안보에 대한 총괄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올해 식량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정원은 "금년도 곡물 부족 사정이 악화하자 전시 비축미를 절량세대(곡물이 끊어진 세대)를 비롯해 기관, 기업소 근로자까지 공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주민들이 민감해하는 쌀 등 곡물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