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야권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부정식품의 아래 것도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1일 1망언 제조기” “불량 대선후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도 불량식품을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단속했다”며 “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석열 후보라서 그런지 불량식품에 대해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 모든 국민들이 좋은 식품, 건강한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우리 정치의 목적”이라고 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국민 생명을 좌우하는 식품안전 기준을 불필요한 규제, 국민 선택권을 제한하는 장애물로 인식하는 천박함에 깜짝 놀랐다”라며 “윤 예비후보가 자랑처럼 말한 공권력 발동을 제어했다는 것은, 검사 시절 국민건강과 생명을 도외시했다는 자백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예비후보는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에 배급된 단백질 양갱이가 용인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거냐”라며 “국민이 더는 불량식품을 선택하지 않는 것처럼 불량 대선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이라고 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윤 후보의 정책적 빈곤함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경제를 책임지고 이끌 대통령 후보에 도전하면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일평생 판결문, 공소장에 갇힌 사람이 하루아침에 제대로 된 정치 식견을 갖출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훈련 안 된 아마추어가 대통령직을 바로 수행하겠다는 것은 조기축구 동호인이 국가대표를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1일 1망언 제조기’란 별명에 걸맞게 망언이 끝이 아니다”며 “가난한 사람이 아무거나 먹어도 되는 국가는 이 세상에 없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9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로부터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추천받은 일화를 언급하며 “상부에서 단속 지시가 대검찰청 각 부서를 통해 일선 청으로 내려오는데 프리드먼의 책을 보면 이런 거 단속하면 안 된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단속이란 것은 기준을 잘라 주고, (기준보다) 떨어지면 형사적으로 단속하라는 것인데 프리드먼은 그(기준)보다 더 아래도, 먹으면 병 걸려 죽는 거면 몰라도, 없는 사람이라면 부정식품보다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햄버거 50전(센트)짜리도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50전짜리를 팔면서 위생 등을 (기준을) 5불(달러)로 맞춰놓으면 소비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규제나 단속이 저소득층에게는 싸게 선택할 기회를 제한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는 “각종 행정사건에 대해 검찰의 수사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억제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미국을 예로, 부정식품을 정하는 기준을 과도하게 정하면 건강에 문제가 없지만 햄버거 기업이 단가 올려 저소득층을 어렵게 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이어 “국민 건강과 직결되지 않는 거라면 기준을 너무 높여 단속하고 형사 처벌까지 나가는 건 경찰권의 과도한 남용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가졌다는 그런 말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