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1일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에 대해 “단절되었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 놓은 것 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여정은 이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섣부른 억측과 근거 없는 해석은 도리어 실망 만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담화는 여권에서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나왔다. 정상회담 형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화상 정상회담과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계기 대면 정상회담이 거론됐다.

김여정은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 “지금 남조선(남한)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으며, 북남(남북) 수뇌회담(정상회담) 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담화는 8월 한미연합훈련이 취소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왔다. 김여정은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고 했다.

김여정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고 우리 정부를 향해 경고했다. 또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면서, ‘축소 실시’는 대안이 될 수 없고 오직 ‘중단’만이 북한이 원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북한은 줄곧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해 왔다.

김여정은 한미연합훈련이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 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주시해 볼 것”이라고 했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지난달 27일 오후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활용해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김여정의 1일 담화 전문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이미 며칠전부터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7월 27일 북과 남은 1년 넘게 단절되여있던 모든 통신련락선들을 원래대로 회복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그러나 이를 두고 지금 남조선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있으며 지어 북남수뇌회담문제까지 여론화하고있던데 나는 때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통신련락선들의 복원에 대해 단절되였던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련결시켜놓은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서뿌른 억측과 근거없는 해석은 도리여 실망만을 가져올수 있다.

북남수뇌들이 직접 두손을 맞잡고 공동선언과 같은 사변적인 합의를 만들어 발표한 후에도 북남관계가 바라지 않던 곡절과 파동을 겪고 위기에로 치달았던 지난 3년간의 과정을 돌이켜본다면 내가 오늘 말하는 견해가 십분 리해될것이다.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있다.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론한적이 없다.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것이라고 본다.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주시해볼것이다.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

주체110(2021)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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