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국회의원이 30일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쥴리 벽화'에 대해 "정치적인 폭력이고 테러이자 해서는 안 되는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를 막아선 차량에 주차위반 과태료가 붙어 있다./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누가 봐도 저 그림을 올린 것은 '범야권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 얼굴에 모욕을 주기 위해서 올린 의도다'라고 추정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 쪽에 정치적인 이득을 주기 위해서 한 것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며 "집권여당이 비이성적인 격렬한 지지자를 통제하지 못한다, 스스로 무너져가는 징조가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어제 저 그림이 나왔을 때 민주당 대변인 명의로 대한민국 사회의 품격과 대통령 선거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즉시 철거해달라'는 의사표시가 나왔어야 했는데 당내 경선 주자 두 세 분 정도만 얕은 메시지가 나왔다"며 "상당히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벽화를 의뢰한 건물주가 '풍자일 뿐이고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한 것과 관련 "표현의 자유일 수는 있지만 밝고 아름답고 빛나고 번영하는 대한민국 모습이 아니라 저건 사상의 쓰레기 끝단의 지점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건물주가 '김씨가 쥴리라는 것을 인정하면 지우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그냥 차라리 와서 계란을 던져라"라며 "칼만 안 들었지, 사람 앞에서 협박하는 것"이라고 했다.

29일 10시 25분쯤 서울 종로구 우미관 옛 터 골목에 차량 3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를 막기 위해 진입하고 있다. /송복규 기자

건물주인 여정원씨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씨가)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부정했고, 모든 관계 있는 남자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을 풍자한 것 뿐인데 그걸 갖고 날뛴다"며 "우리나라가 정말 문제다"고 말했다.

여씨는 '표현의 자유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의도 없이 한 걸 갖고 배후가 있다느니 하는데 내 나이가 내년에 60이다. 누구한테 조종당하겠나. 종교도 없고 야당, 여당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떳떳하니까 본인들도 떳떳하다면 신경 쓰지 말라"며 "대법원에서 판결문이 나오면 없애준다고 하라"고 했다.

여씨는 전날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씨가 '쥴리'가 맞는다고 인정하면 (벽화를) 내리겠다"며 "쥴리가 아니라고 하면 내릴 필요가 뭐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했으면 가볍게 넘겨야지, 팬들 보내서 내리라고 요구하는 건 뭔가 이상하지 않느냐"며 "깨끗하게 쥴리를 인정했으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니 안 그렸을 텐데 철저하게 부인하니까 그린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