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한 건물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진 것에 대해 여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29일 페이스북에 “쥴리 벽화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공개 장소에 게시해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조롱하고 논란의 대상이 되게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누구를 지지하느냐 아니냐를 떠나,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가정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검증돼야 할 일”이라며 “정치와 무관한 ‘묻지 마’식 인신공격은 자제돼야 한다”고 했다.
김 부의장은 보수 및 진보 성향 유튜버들이 벽화 인근에서 1인 시위 등을 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고 실랑이가 빚어져 경찰이 출동한 것과 관련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벽화를 설치한 분께서는 성숙한 민주주의, 품격 있는 정치 문화 조성을 위해 해당 그림을 자진 철거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쥴리는 일명 ‘윤석열 X파일’ 등에 등장하는 윤 전 총장 부인 김씨의 별칭으로, 김씨가 과거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이라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김씨는 앞서 한 김씨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이야기가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이야기”라며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 캠프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범여권인 정의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 내 조직인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페이스북에 “여성혐오적 흑색선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뒷짐 지고 가만히 있는 태도는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의도나 다름없게 느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