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28일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이 지사 측은 윤 전 총장의 ‘처가 의혹’을 겨냥해 “윤 후보 캠프에 삼부토건 관계자의 친인척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고, 윤 후보 측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삼부토건의 현 대표는 이낙연 후보의 동생 이계연씨”라고 맞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경선 후보가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 캠프의 전용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전 총장이 출마선언을 한 후 각종 매체들이 삼부토건 간의 유착 의혹을 보도하고 있다”면서 “한 언론사에 따르면 삼부토건 관계자의 친인척이 윤 전 총장 선거캠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윤 전 총장과 옛 삼부토건과의 ‘특수관계’ 의혹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일고 있다”며 “이런 사람이 정권을 잡는 순간 유착기업들에 대한 특혜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이재명 캠프의 논평에 유감을 표했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의 국민캠프에는 삼부토건 관련자 및 친인척이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다”면서 “삼부토건과 관련해 제기되니 의혹은 모두 오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삼부토건의 현재 대표는 이낙연 후보의 동생 이계연씨”라며 “얼마 전 이재명 후보는 ‘친인척·측근이 혜택을 보던 후보를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낙연 후보를 연상케 한 공세를 펼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시 이재명 캠프가 사실 확인 없이 삼부토건을 꺼내 든 이유가 이낙연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냐”고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 중앙공원 충혼탑을 찾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의 동생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는 지난해 11월 9일 삼부토건 사장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은 이응근 대표 체제에서 이응근·이계연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계연 대표는 한화손해보험 총괄상무와 전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2018년 6월부터 약 1년 5개월 동안 SM그룹 계열사인 삼환기업 대표이사로 재직하다 2019년 11월 대표직을 사임했다. 삼부토건은 이계연 대표를 선임하면서 “삼환기업을 흑자로 전환하고 신용도를 높이는 등 경영성과를 내 영입을 위해 공을 들였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