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6일 오후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됐다. 대법원에서 ‘대선 댓글 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지 5일 만이다. 김 전 지사는 재수감되면서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2년 실행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6일 수감 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지사는 이날 정오를 조금 넘겨 경남지사 관사를 나와 창원교도소에 낮 12시 50분쯤 도착했다. 그는 승용차를 타고 교도소 안으로 들어간 뒤 잠시 뒤 나와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김 전 지사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상, 제가 져야 할 짐은 온전히 제가 지고 가겠다”고 했다. 이어 “험난한 길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고, 함께 비를 맞아준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남은 가시밭길도 차근차근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제게 주어진 2년의 시간을 묵묵히 인내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교도소로 들어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6일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되기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 윤도현밴드의 '흰수염고래' 뮤직비디오도 공유했다. /페이스북 캡처

김 전 지사는 창원교도소에 도착하기 직전인 낮 12시 43분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험한 길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가시밭길도 잘 헤쳐 나가겠다”고 했다. 창원교도소에 들어가기 전 한 말과 비슷한 내용이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이 글을 올리면서 윤도현밴드의 ‘흰수염고래’ 뮤직비디오를 공유했다. “너 가는 길이 너무 지치고 힘들 때 / 말을 해줘 숨기지마 넌 혼자가 아니야 / 우리도 언젠가 흰수염고래처럼 헤엄쳐 /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 갈 수 있길 / 그런 사람이길”이라는 가사의 곡이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입구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수감되자 슬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지사가 수감되는 창원교도소에는 오전부터 전국에서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김 전 지사가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사퇴한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지역구를 승계한 민주당 김정호 의원과 고민정 의원이 창원교도소까지 와 김 전 지사를 배웅했다. 고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유죄가 확정되자 “어제도, 오늘도 먹기만 하면 체한다”는 글을 썼다.

김 전 지사 지지자들은 ‘김경수는 무죄다’ ‘기다리겠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김 전 지사를 응원했다. 이들은 김 전 지사가 교도소로 들어간 뒤에도 계속 손을 흔들거나 손팻말을 들어 배웅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민주당과 김 전 지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청와대가 응답하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중대범죄 여론조작을 사과하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후 77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대법원이 확정한 징역 2년에서 구속기간 77일을 제외한 남은 형기를 마쳐야 한다.

<YONHAP PHOTO-2936> 창원교도소 향하는 김경수 전 지사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댓글 여론조사 혐의로 2년 실행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탑승한 차가 26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로 향하고 있다. 2021.7.26 image@yna.co.kr/2021-07-26 13:19:54/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수감 후 김 전 지사 부인 김정순 씨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되자 "먹기만 하면 체한다"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