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26일 여권에서 제기하는 아내 김건희씨 사업과 관련한 의혹에 맞불을 놨다. 맞불 대상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내 김숙희씨다. 미술 교사를 퇴임한 후 13년만에 연 생애 첫 전시회에서 당시 전남도시개발공사가 전남지사로 유력하던 이 전 대표 아내의 그림 두 점을 매입했다는 등의 의혹이다.
윤석열 후보 캠프 법률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의 아내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전시회에 대해 "윤석열의 좌천 시절, 서울중앙지검 재직시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열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기업들은 직원 복지와 사회 공헌활동 일환으로 입장권을 필요한 만큼 일괄 구매했고, 코바나컨텐츠는 '협찬 기업'으로 공개적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입장권 구매를 두고 '보험용 뇌물' 운운하는 것은 전시회를 함께 준비한 다른 회사 관계자들, 스태프, 관람객들, 문화예술계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그 뒤 법률팀은 "이낙연 후보자 배우자에게 불거진 그림 판매 의혹과 비교해보겠다"며 김건희씨와 김숙희씨의 경력과 판매 방식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먼저 김숙희 씨에 대해 "1979년 미술 교사 임용 후 2000년 퇴임해 다른 활동이 없다가 2013년 첫 전시회, 2017년 두 번째 전시회를 했다"고 지적했다. 코바나컨텐츠가 2009년 앤디 워홀 전을 시작으로 2019년 야수파 걸작 전까지 10여 건의 전시회를 유치·주관한 것과 차이가 크다는 주장이다.
이어 이 후보가 전남지사 유력 후보일 때 전남도시개발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이 후보 부인 그림을 총 5점 매입했으며, 2013년 첫 전시회 당시 홍보성 기사를 내고 '국회의원 이낙연' 명의 초청장을 대량 배포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코바나콘텐츠는 작자, 전시 내용과 기간 등을 알리는 홍보만 했다고 강조했다.
법률팀은 '김수희 개인전' 당시 전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실무진에게 그림을 구매할 것을 지시했고, 실무진은 이유도 모른채 그림을 구입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 전 대표는 2014년 4월 전남지사에 당선됐다. 그 전에는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었다.
법률팀은 "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이 후보 부인 의혹이 불거졌으나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코바나컨텐츠는 1년 가까이 수사 중으로 협찬 기업들에 대한 무리한 압수수색 영장이 모조리 기각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코바나컨텐츠 의혹을 고발한 시민단체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에 대해서는 "작년 2월 설립된 친여단체"라고 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7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가 과잉수사라며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는 등, 윤 전 총장을 서울중앙지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것만 24차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