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추었기 때문에 퍼미션(permission·허가)이 필요 없습니다.”
방한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BTS의 세 번째 영어 신곡 ‘퍼미션 투 댄스’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발표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앞서 7주 연속 핫100 1위를 기록한 버터(Butter)를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박 대변인은 셔먼 부장관이 한미동맹과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BTS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셔먼 부장관의 BTS 발언에 문 대통령은 “귀국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BTS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하기도 했다. BTS는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오는 9월 제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셔먼 부장관에게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이라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셔먼 부장관이 적극 노력해달라고 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조기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과 대북정책 관련 긴밀히 조율된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 18일부터 일본과 한국, 몽골을 순방하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21일(현지 시각) 오는 25~26일 중국을 방문해 톈진(天津)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는 일정이 막판에 추가됐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 방문 시 중국 측과도 대북 정책 관련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서훈 국가안보실장도 셔먼 부장관을 면담했다.